취업한 지 3주차다. 취업하고 나서 바로 써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취업하자마자 쌓이는 일에 정신없이 치였더니 이렇게 되어버렸다. 뭔가... 이럴 줄 알았으면 최종 합격했다고 문자 받자마자 남은 1주일 동안 열심히 놀걸 그랬나? 아니다, 내 성격상 그때 당시로 돌아가더라도 그냥저냥 보내면서 회사 업무 준비나 했을 것 같다.
내가 들어간 회사는 스타트업으로, 강남에 위치해 있어서 집에서 가기엔 좀 거리가 있는 편이다. 회사 규모도 작고 사수도 없지만, 어차피 내 성격상 일을 내 의도대로 자유롭게 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내 지금 이력으로는 규모 있고 괜찮은 곳 가기 힘들기도 하였다.
회사는 싼 값으로 굴릴 만한 인력을 찾고, 나는 형편에 맞게 들어가고, 마침 회사에서 요구하는 기술-이력 사항과 수준이 맞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니 힘들었지만 어쨌든 취업이 되긴 되었다.
이제부터 소감과 회고를 해보자면, 솔직히 요즘 개발자 채용시장이 말이 아니다. 전공자에 전처기를 소유하고 있는 자로 필터링을 해도 인원이 넘치니, 코테로 필터링을 하고 나서야 어느 정도 인원이 줄어드는 형편이다. 그래서 나같이,고졸에 비전공으로 취업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 되어버렸다. 웹프로그래밍을 시작하고 학원 6개월, 수료 후 3개월 만에 스타트업에 들어갔다고 하면, 이쪽 업계 알만한 분이면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처음 공부 시작했을 때 최소 1년은 걸리리라 각오했는데 9개월 만에 취업된 것을 보면, 내가 열심히 한 것도 있지만 운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취업은 어렵다. 계속 말하는 이유가, 진짜 요즘 취업이 너무 어렵다! 절망적인 점은, 앞으로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나야 이제 한발 내딛었기에 어떻게든 버틴다면 좀 더 수월해지겠지만, 아직 취업 못한 국비 동기들이나 취준생들에게는 고난의 행군과 다를바 없을 것이다.
아직도 취준을 생각하면 끔찍하다. 어떻게든 이력서 다듬고 정성스럽게 해도, 열어보지도 않고 폐기하거나 보자마자 탈락 처리하는 건 이미 너무 많아서 익숙해졌다. 이 정도면 면접은 말 안해도 될 정도다.
'어떻게든' 해냈다. 그냥 이 정도로 줄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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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하고 나서 가족들 뿐만 아니라 지인들까지 모두 한 마음으로 기뻐해줬다. 모두 요즘 취업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내가 그동안 했던 고생을 알기에 더욱 축하해주었다.
나 또한 이제 집에서는 구성원으로써 사회를 구성하는 일원으로써 임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짤리지 않도록 성과를 최대한 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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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연봉은 작고 소중한 정도로 계약했다. 그래도 기대 안 한 것 치고는 넉넉히 받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식비도 법인카드로 지원해주는 만큼, 안 그래도 비싼 물가로 유명한 강남에서 밥값만큼은 굳어서 다행이다.
회사 대표님이 이 회사 뿐만 아니라 여러 개 운영하시는 분이어서, 자금은 넉넉한 편이라 갑자기 회사가 사라진다든지 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머리도 영민하신 분이니, 내가 충분히 성과내고 열심히 한다는 것을 어필하면 다음 연봉 협상 때 많이 올려주지 않을까?
회사의 또 다른 장점은 자율출퇴근제라는 것이다. 수습기간에는 정해진 시간에 와야 하지만, 그것도 10시까지 오면 되어서 출퇴근 때 앉아서 갈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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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는 이렇게 토막글을 쓰거나, 프로그래밍 공부하거나, 오늘 할 업무에 대해 필요한 자료를 조사하고 킵해두는 방식으로 시간을 보낸다. 왕복으로 2시간 40분 정도 소요되는 시간을 그냥 날려먹기인 아깝기 때문에 최대한 알차게 활용하려고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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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출근을 월요일부터 했는데, 며칠만에 실적냈다! 내 판단으로 회사돈을 많이 아끼고, 프로젝트 일정을 상당히 앞당길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런 과정에서 나는 자는 시간 빼고 전부 일에 투자해야 했다...
그래도 일단 초반에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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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식비를 2만원씩 지원해준다고 한다. 괜찮은 퀄리티의 음식을 배달로 시켜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식비 지원받은 날 점심에, 밖에 나가서 던킨도넛집에서 도넛 12개에 커피를 시켰다. 결국 도넛을 다 먹지도 못한 채 집에 싸들고 갔다.
그 다음날엔 도미노피자 중간 크기 페페로니 피자를 혼자서 다 먹었다.
어느 정도 먹고 싶었던 것을 한바퀴 도니, 그 다음부터는 업무를 위해 배달시켜먹기로 하였다. 업무하고 있다가 배달 오면 후다닥 먹고 다시 업무를 하러 간다. 점심 시간이 1시간이긴 한데, 일감이 많아서 여유롭게 쉬기는 어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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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꾸역꾸역 하고 있긴 하다. 주로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하고선 씻고 출근하는 루틴이다. 그러려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기에 전날에 일찍 자야 한다...
원래 저녁형 인간이었는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보니 강제로 아침형 인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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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을 받으면 뭐할지 행복한 고민해봤다. 비록 많진 않더라도 그 전에 비하면 거금이 툭하고 떨어지는 것이다. 나는 일단 미국 주식에 투자할 것 같다. 엔비디아와 s&p 500에 최소 생활비 빼고 모조리 투자할 생각이다. 어차피 집과 회사만 왓다갔가 하는 데다가 회사에서 밥도 주기에 생활비가 많이 필요하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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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일하는 것은 좋은데, 내 자기계발에도 시간을 좀 투자해야 할 것 같다. 혹시 모를 이직이나 업무 효율성 상승을 목적으로 코딩테스트나 cs 공부를 틈틈히 하고 있다.
회사 업무에 치이고 공부에 치이다 보니 놀 시간이 없다. 운동-회사-공부-잠 이라는 건강한 루틴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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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프로젝트 생각하다 보니 뭔가 몰입이 되는 것 같다. 업무에 집중하기 쉬워지고,
문제점들을 해결할 만한 아이디어도 어떻게든 하나둘씩 나와서 헤쳐나가는 중이다. 업무 효율성은 자연스레 높아지기 마련이다. 업무를 착착 해나가니 주위로부투 인정받고, 회사도 빠르게 적응해간다. 업무를 빠르게 쳐내면서 프로젝트가 굴러가는 느낌이 뭔가 게임 퀘스트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일하는 것이 뭔가, 재미가 그닥 있지는 않은 게임을 했을 때 느끼는 재미 정도랑 비슷한 것 같다. 어쩌면 워커홀릭들이 이런 느낌으로 일하는 게 아닐까 짐작해본다.
그런데 이 몰입도를 유지하려면 하루 내내 일에 매달려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일만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 나는 언제 쉬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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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취업 3주차까지 근황을 얘기했다...
다음번에도 기회가 된다면 또 정리한 글을 써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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