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회고>
드디어 월급을 받았다.
월급이 고정적으로 월말에 나오기 때문에 한달치 월급이 아닌 3주치 월급이 나왔다. 통장에 꽂힌 액수가 적더라도 첫 월급이라는 상징성 자체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한달 동안 회사에 적응하고 일 쳐내느라 정신없이 보냈다. 좀 정신 차려 보면 일주일이 지나가 있고, 이런 생할을 반복하니 어느새 한 달이 지나가버렸다. 그와 함께 찌들어버린 내 몸둥아리... 회사 생활 잘 버틸 수 있으련지.
이 회사에 얼마나 오래 다닐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오래 다니고 싶기도 하고, 한편으론 다른 회사는 어떨지 궁금하다. 이 회사가 좋고 나쁘고 비교할 만한 데이터가 없어서 더욱 그러하다.
목표는 이력서에 경력으로 남길 수 있는 정도인 최소 1년 이상이다. 일단 2년에서 3년 정도 다니고 나서 경력직으로 다른 회사를 지원해볼 생각이다. 신입으로 다시 지원하기엔 경쟁이 너무 빡세기 때문이다... 어차피 업무 숙달을 위해 하는 공부가 이직 준비이기도 하니, 여러모로 차근차근 공부해나가야 한다.
실력을 갖춰야 살아남는다!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모르지만, 실력이 있어야 경쟁력이 생기고, 회사 내에서의 입지도 단단히 다질 수 있다.
회사 일에 치이면서 조금씩 체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 대충 시간을 재보니 하루 7시간 30분 - 8시간 30분 정도는 자야 바닥난 체력이 다시 회복된다. 잠을 부족하게 자면 종일 컨디션이 안 좋아지고, 그만큼 안 나오는 퍼포먼스로 일하면 효율이 안 나온다. 그만큼 시간을 더 많이 들이부어야 하기 때문에 수면 시간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우선 순위를 수면-식사-운동-일로 두는 것이다. 못 노는 한이 있더라도 충분히 잠자고 잘 먹고 잘 움직여야 몸이 버틴다.
집-회사를 지하철 타면서 오가는데, 약 2시간 40분 정도 소요되는 것 같다. 적지 않은 시간이어서 틈틈이 공부하거나 업무 조사를 하는 등 어떻게든 활용해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역시 쉽지 않다. 게다가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오가다 보면 체력이 쭉쭉 빨리는 게 느껴질 정도다.
그렇다고 자취를 하기에는 내 작고 소중한 월급으론 어림도 없다. 미래를 도모하려면 거리가 멀더라도 집에서 출퇴근하는 게 바람직하다... 아니면 자취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돈을 많이 벌든지.
자취도 일종의 소중한 경험치인 만큼, 자취 일정을 너무 미루고 싶진 않다. 독립하면서 아득바득 살아남다 보면 많이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일단 내년으로 자취 일정을 잡고 있다. 하지만 회사 월급으론 내년 연봉 협상을 거친 후라도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결국 따로 외주를 하든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든지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때를 대비해서 아이디어를 틈틈이 모아놨기에 경험 쌓을 겸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할 생각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스케줄은 평일에는 회사 일에 집중하고, 주말에는 사이드 프로젝트에 전념하게 되지 않을까.
각종 모임을 알아보고 있다. 취업 전에는 생활비 마련하는 데에도 급급했으니 모임에 참가할 여력이 없었다. 이제는 적더라도 일정치 들어오는 월급이 있으니, 어느 정도 모임을 참가할 여유는 된다.
내가 들어가고 싶은 모임 종류로는 개발자 스터디 모임과 독서모임, 일본어 모임이다. 개발자 모임은 프로그래밍 공부와 개발자 네트워크 형성을 하는 일석이조를 취하기 위함이다. 독서모임은, 이렇게 모임이라도 하지 않는다면 따로 시간 내서 책을 읽을 것 같지 않아서다. 일종의 강제력을 부여한다고 보면 되겠다. 일본어 모임은, 내가 일본어를 공부하고 싶어서 겸사겸사 들어가서 교류하고자 한다.
모임의 공통 목표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소셜 스킬을 단련하는 데에 있다. 워낙 방콕 생활을 하다 보니 대화와 행동가짐이 자연스럽지 않아서다. 특히 일하면서 내 생각-의견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정리해서 말하는 습관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일단 사람들과 접하는 빈도 수를 늘려보는 게 계획이다.
각종 모임에도 참여하고, 사이드 프로젝트도 하고, 회사 일도 하고... 스케줄을 대강 짜보니, 많이 빡빡하다. 뭐, 별 수 있나?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부지런히 움직일 수밖에...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다 보면 또 익숙해지지 않을까?
이번주는 여기까지... 다음주도 화이팅...!
'일상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간의 회고: 취준 ~ 입사 3주차까지 (1) | 2024.06.25 |
---|---|
새로운 도전-게임 개발과 그림 그리기(24년 4월 1일 - 4월 7일 주간회고) (0) | 2024.04.08 |
수료 후 독서실 생활(240325-240331 주간회고) (4) | 2024.04.03 |
24년 3월 18일 - 3월 24일 주간회고 (0) | 2024.03.30 |
-240224 그동안 회고... (0) | 2024.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