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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학원 수료와 취업 전선(240304 - 240311 주간회고)

by GangDev 2024. 3. 11.

<240304-240311>


오늘부로 학원 수료한다.
6개월이라는 장정을 마치고 이제 사회로 나온다.(쫓겨났다고 하는 게 맞으려나)
좋은 점으론, 앞으로 당분간 출퇴근 지옥철을 안 타도 된다는 것.
안 좋은 점으론, 당분간을 넘어서서 오랫동안 못 탈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 이제 마땅히 사회 진출을 미룰 명분이 없는 것에서 오는 막막함이 마음속에 들이찼다.
학원 다니던 시기엔 수료할 때까지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많지 않았다.
오직 지금 하는 것에만 집중하면 된다는 분위기였으니까.
하지만 이제 울타리 밖으로 넘어가므로, 사회의 쓴맛을 지독히 맛볼 일만 남았다고 보면 된다.
해야 할 건 산더미고, 시간은 없고 돈은 점점 떨어져가는...

수료하기 2-3개월 전부터 조금씩, 수료한 후를 대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땐 팀프로젝트 하느라  그럴 겨를이 없었다. 
팀프로젝트를 적당히 한 채 면접 준비라든지 코딩테스트를 준비했다면 좀 더 나았으려나? 뭐,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언제나 후회는 남기 마련. 
그다지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게 속 편하다.

이제 앞으로 해야 할 것은 취업준비와 프로젝트 진행 이렇게 두 가지다.
취업 준비로는 이력서 다듬기와 코딩테스트, cs 면접 준비하면 되는데, 솔직히 가망이 없어서 그리 기대는 안 된다.
어떤 보고서에서 봤는데, IT 구인지수가 0.13 이랬다.
대략 10명의 구직자가 한 개의 일자리를 두고 다투는 꼴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면 10명 중에 대졸이면서 정보처리기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2명 정도 될 테니 그 사람들 뽑고 나면 끝이다.
고졸에 기사자격증도 없는 나 같은 놈까지 올까 목 빠지게 기다리기엔, 솔직히 기우제 지내는 인디언과 다름없다고 본다.

그렇다면 열악한 포지션으로 취할 수 있는 액션은 무엇이 있을까.
일단 대졸과 기사자격증을 요구하는 si나 sm 등은 피해야 한다. 
업종 특성상, 학력과 자격증이 있어야 더 많은 인건비를 발주처에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력이 낮거나 자격증이 없을수록 취직에 있어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준비된 스펙을 가진 사람들과 경쟁해서, 왜 그들 대신 '나'를 뽑아야 하는지 설득해야 하는데, 마땅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 이유론, 파견으로 구성되어 있는 si 특성상, 사람 머리수를 채우는 것이 중요하지, 그 사람이 얼마나 실력이 뛰어난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취업 준비하는 자라면 기본적인 실력은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남들보다 좀 더 잘한다고 해봤자 면접관 입장에서는 그놈이 그놈일 거다. 
그렇다면 파견비라도 많이 받기 위해서 대졸과 기사자격증을 요구하는 것이 당연하고, 실제로 많은 구직 공고에서 우대 사항으로 해당 스펙이 올라와 있다.
만약 그 요구치를 뛰어넘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면 애초에 si를 오지 않는다. 직접 창업을 하거나 스타트업을 가거나 중견-대기업을 뚫는 등 알아서 살길 찾지 않겠는가?

자, 그러면 현재 내 상황을 점검해 보자.
고졸인 이상, 학력(대졸)이나 자격증(정보처리기사)은 요구 조건 때문에 짧은 시간 내에 획득할 수 없다.
그러므로 지금 같은 치열한 구직 시장에서는, 나 같은 포지션으로는, 대한민국 it의 90프로를 차지하고 있는 si를 들어가는 것보다, 실력을 갈고닦아서 스타트업을 뚫는 게 더 가능성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결론이 나와버린다.
si와는 다르게, 스타트업은 학력과 기사 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돈을 더 받을 수 있는 그런 종류가 아니기 때문이다. 
고졸이더라도 실력이 더 뛰어나면 뽑힐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분명해진다.(상관관계가 아예 없는 게 아니라 si 쪽보다 더 적다고 보면 된다.)

그러면 현재 내가 현실적으로 타야 될 노선은 스타트업 쪽이라는 건데, 스타트업에서 선호하는 구직자 수준은 신입이 아니라 경력직이다. 혹은 경력직에 준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신입이거나.
그렇다면 열심히 노력해서 경력직에 준하는 실력을 가지면 되지 않냐고 하는데, 혼자서 쌓을 수 있는 지식이 있는 반면, 현장에서 실무를 뛰어야 쌓을 수 있는 경험이 있다. 그리고 스타트업에서 주로 원하는 것은 전자를 기본으로 하면서 후자도 어느 정도 갖춘 값싼 중고신입이다.

여기까지 읽었으면 현재 IT 구직시장이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이 오리라 본다.
내가 나름대로 부딪히고 고심해 본 결과, 만약 구직자가 대졸이고(전공자면 더 좋지만 굳이 전공자가 아니어도 SI 쪽은 그리 상관없음)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이 있는 채로 열심히 준비한다면, 취직하는 데에 있어서 그리 오래 걸리지 않으리라 본다. 하지만 이 조건에서 하나씩 부족해질수록 몸값이 낮아지거나 구직 기간이 길어진다. 그리고 그 몸값이 만약 최저시급보다 낮아진다면 구직 가능성은 없다시피 한 채 다른 길을 찾아보거나, 아니면 오랫동안 구직낭인 행세를 하면 된다.

아예 눈을 돌려 창업 쪽을 고려한다면 더더욱 난이도가 높아진다. 왜 그런지는 다들 잘 아시리라 생각해서 구구절절 빌빌거리진 않겠다. 

대신, 프로젝트 겸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얘기해보고자 한다.

프로젝트하고 싶은 것은 여러 가지가 많은데, 내가 최근에 스크래핑 쪽을 공부하다 보니, 아무래도 스크래핑 쪽으로 아이디어가 생각나는 게 많다.
마케터들을 보조하는 통계-분석-자동화 툴 기반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이 그중에 하나이다. 
(기술 스택으로는 스크래핑을 이용하기 위한 파이썬과, 프론트단을 만들 자바스크립트, 백엔드를 위한 스프링부트를 사용한다. 서버로는 AWS를 쓸 건데, 집에서 컴퓨터를 사용하여 온프레미스 서버를 구축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고민 중이다.)
(비용-시간적인 측면을 따지면 AWS를 쓰는 게 낫다)
(스크래핑을 할 때는 어떤 라이브러리를 사용할까 조사해 봤는데, beautifulsoup와 selenium과 scrapy 중에 scrapy를 사용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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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유데미 강좌와 책, 인터넷을 통해서 하고 있다.
공부-작업 장소는 집 근처 공공 스터디카페. 하루에 500원이라는 값싼 이용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스터디카페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오전 9시- 오후 10시) 엉덩이 붙이고 있다. 그 이상 하면 다음날에 지장이 가기에 마라톤 한다는 마인드로 임하고 있다.

만약 스크래핑 프로젝트를 한다면, 도메인 파트인 마케팅 분야 지식도 쌓아야 제대로 시너지 낼 것 같아서, 중간중간 머리 식힐 겸 마케팅 공부도 병행 중이다.

아직 큰 틀만 짰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건지 기획이 정확히 나온 게 아니어서 일단 확정 여부를 보류 중이다. 통계 쪽까지 기본적인 부분 공부한 후, 시도해 볼 만하다고 판단되면 작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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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마음 같아서는 내가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마음껏 하면서 지내고 싶다. 
하지만 배워야 할 것은 산더미요, 작업할 것은 첩첩산중, 흘러가는 시간은 떠내려가는 강물과도 같다.
무엇보다 그놈의 생계가 가장 골치 아프다.
베스트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돈도 버는 것인데... 쉽지 않다.

수료하고 나니 머릿속에 생각이 많아진다.
생각을 비우고 공부에 전념해야 하지만 잡념이 끊임없이 괴롭힌다.
어쩌면 그동안 미뤄왔던 고민들이 한꺼번에 밀어닥쳐서일 수도 있겠다.

그냥 웅크린 채 꿋꿋이 하는 수밖에.
오늘도 내일도 화이팅...!